두 달 전, 드디어 미국으로 이사하게 되면서 L1-B 비자를 받게 되었다.
사실 사내에서 이직하는 케이스였고, 이민 전문 변호사팀에서 서류를 다 준비해줘서 준비 과정은 생각보다 수월했다.
문제는… 비자를 받는 그날이었다.
생각보다 훨씬 더 길고 긴 여정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.
먼저 간단하게 L1 비자에 대해 설명하자면:
나는 캐나다에서 미국으로, 같은 회사 내에서의 포지션 이동이었고
L1-B 중에서도 블랭킷(Blanket) 비자 방식으로 진행했다.
이 경우에는 미국 공항에서 입국하면서 직접 비자를 발급받는 방식이다. (사전 인터뷰 없이, 공항에서 모든 것이 결정됨)
또한, 아내는 L2S 비자를 발급받아 동반 입국했고, 이 비자를 통해 미국 내에서 합법적으로 취업도 가능하다.
단, 결혼증명서 지참은 필수!
미국으로 출국하기 전,
구글 검색 결과에는 "보통 1~2시간이면 끝난다"는 말이 많았다.
그래서 넉넉하게 출국 3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했는데…
6시간 대기했다.
정말로. 여섯 시간.
진행 방식은 이렇다:
그 방 안에서는 핸드폰 사용 금지.
앉아 있으면 앞사람 인터뷰하는 모습이 그대로 다 보인다.
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주변 사람들끼리 자연스럽게 말을 트게 됐다.
“나 4시간째 기다리는 중이에요...”
“저는 5시간째인데 아직도 안 불러요...”
게다가 인터뷰가 진행되는 모습도 생생히 보이기 때문에 긴장감이 더했다.
한 사람은 아예 비자 거절 당했는데,
이유는 “서류에 적힌 역할과 실제 업무가 안 맞아서.”
결국 그 사람은 선택지가 두 개였다고 한다 (몰래 들음):
그 와중에 흥미로운 장면도 있었다.
항공사마다 직원들이 한 명씩 들어와서 대기자들에게 “몇 시 비행기세요?” 라고 물어보고,
출발 임박 승객은 무전으로 어디론가 보고한 뒤,
자리 순서를 바꿔주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. (진짜 시스템인 듯)
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.
그런데…
딱 봐도 무서운 분위기의 직원에게 걸렸다.
서류를 내밀자마자 화부터 내며 말하길,
“서류 정리가 하나도 안 되어 있잖아요. 이건 제 일이 아니에요.”
그리고 서류를 던졌다. (진짜로 손에서 놓은 게 아니라 휙.)
하지만 어쩌겠는가.
비자는 꼭 받아야 하니까.
정신 차리고 요구한 대로 하나하나 정리해서 다시 제출했다.
그 후, 무거운 분위기를 조금 바꿔보고자
용기 내서 한 마디 던졌다:
“It must have been a long day.”
(오늘 하루 정말 길었겠네요.)
그 말 한마디에 그 사람의 표정이 누그러지더니,
질문도 없이 바로 통과.
사람 마음이란 게 말 한마디에 바뀌기도 한다는 걸… 그날 절실히 느꼈다.
인터뷰 후에는 비자 수수료 $500 USD를 옆 창구에서 결제해야 한다.
그런데…
그 창구 직원이 자리에 없었다.
다른 곳에서 뭐 하다가 15분 후에 등장.
이 와중에 진짜 열불 나는 줄 😤
결제는 카드 결제만 가능하다. (No cash)
영수증을 받은 후 인터뷰 직원에게 다시 전달하면
서류 확인 + 도장 여러 개를 찍어준다.
처음엔 별거 아닐 줄 알았던 L1 비자 발급.
하지만 실제로 겪어보니,
결코 쉽지만은 않은 경험이었다.
하지만 미리 이런 과정을 안다면, 훨씬 더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할 수 있을 것 같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