코딩팍

두 개의 코딩 테스트를 통과한 후.. 며칠 뒤 이메일이 왔다. 온사이트 (onsite) 인터뷰에 초대한다는 내용이었다. 하지만 현재 covid-19 상황에서는 현지로 초대할 수 없어서 온라인으로 본다고 했다. 원래 같았으면 실리콘 밸리에 가는 비행기 표를 줬겠지만 어쩔 수 없이 온라인으로 보기로 했다.

 

스케줄은 다음과 같았다:

10 - 11시 | 프로그래밍

11 - 12시 | 프로그래밍

12 - 1시 | 점심

1 - 2시 | 프로그래밍

2 - 3시 | 아키텍처 (architecture) 디자인 인터뷰

3 - 3:15시 | 쉬는 시간

3:15 - 4시 | 경험 질문응답

4:30 - 5시 | 매니저 채팅

5 - 5:15시 | 리쿠르터 채팅

 

 

정말 이 스케줄은 보기만 해도 지친다 🤢. 특히 첫 번째 두 번째 프로그래밍 인터뷰는 쉬는 시간 조차 없었다. 

 

구글 미팅 링크와 비밀유지 계약서도 같이 보냈다. 미국으로 날아가서 직접 대면으로 면접을 봤다면 정말 좋았겠지만 온라인으로 보는 장점도 있다. 바로 덜 떨린다는 것이다. 그리고 특이한 점은 프로그래밍 인터뷰 볼 때는 서로 정말 자기소개 한마디 씩만 하고 바로 코딩으로 들어간다는 점이다. 이미 몇 번 봤기 때문에 조금 적응은 했었다. 

 


 

아침에 배를 간단히 채우고 머리 회전을 위해 커피도 조금 마신 뒤 인터뷰에 들어갔다. 코딩 인터뷰들은 대부분 비슷한 형태로 흘러갔다. 알고리듬 짜고 코딩하는 것, 점점 난이도 높이면서 단계별 질문 내는 것..

 

첫 번째 프로그래밍은 진짜 시간 다 채워서 간신히 풀었다.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과 함께 두 번째 코딩에 들어갔다. 두 번째 프로그래밍은 처음에는 정말 너무 쉬운 문제를 냈다가 마지막에는 너무 어려워서 말로만 어떻게 풀지 설명하고 끝나버렸다. 

 

점심시간에는 너무 배불리 먹으면 오후에 졸리기 때문에 가볍게 서브웨이를 먹고 아키텍처 공부를 했다. 그리고 세 번째 프로그래밍은 은근히 잘 풀어서 10분이나 일찍 끝났다! 😊 

 


(https://terrastruct.com/blog/10-tips-diagrams-system-design-interview/)

 

기쁜 마음으로 아키텍처 디자인 면접에 들어갔다. 처음 보는 아키텍처 인터뷰라서 준비를 진짜 많이 했다. 다행히 준비한 대로 약간 프레젠테이션처럼 발표하면서, 중간중간 질문 유도하면서 진행했다. 면접관이 두 명 있었는데 번갈아 가면서 질문도 잘해주고, 대답도 잘했던 거 같다. 다행히 준비한 만큼 한 것 같아서 웃으면서 마무리했다.

 

 

그다음은 경험 질문 응답 시간이었는데, 이 시간에는 soft skill 같은 전형적인 면접 질문은 하나도 없었고 100% 내 이전 프로젝트 경험에 대해서 물어봤다. 아마 내가 어떤 식으로 대화를 풀어가고 얼마나 설명을 잘하는지 보는 게 주목적 같았다. 여기서도 두 명의 면접관이 있었는데, 그냥 편하게 그들이 질문하는 대로 대답/대화하면서 풀어갔다. 그들이 리액션도 잘해줘서 잘 마무리한 것 같았다.

 

 

그리고 엔지니어링 매니저와 대화하는 시간이 있었는데, 내가 실제로 들어갈 팀의 매니저였다. 그는 면접 준비는 하나도 안 해오고 그냥 캐주얼하게 대화를 했다. 그래서 내가 질문하는 시간이 되어 버렸다. 무슨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지, 팀은 어떤지, 그리고 코로나 상황에서 팀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등등 질문하면서 30분은 훅 지나가 버렸다. 면접관이 별로 묻는 게 없어서 조금 불안했지만 알고 보니 프리 한 게 그냥 그분 성격이었다.

 

 

하루를 마치면서, 정말 정말 힘들었다...🐱‍🐉 하지만 보람찬 하루였다! 많은 스퀘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, 너무나도 좋은 경험이었다.

 

 

그리고 기다림의 시작... 기다리는 동안 갑자기 다른 매니저랑도 한번 대화해 보라고 해서 대화도 해봤다.

2주 뒤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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합격이라니!! 🙌

 

 

너무나도 놀라운 결과였다, 그동안 인터뷰 준비한 보람도 있고 너무 좋았다.

 

 

이렇게 합격하고 연봉 협상도 하고 Square에 공식적으로 합류하게 됐다.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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